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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9.15 (하마:797)

by 새벽빛 2009. 9. 16.
1. 하마, 이제 휴지 안 버릴꺼야!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막 뽑아서 장난을 치자, 엄마가 하마에게 말했다.
  "하마가 버린 휴지를 다 먹고 괴물이 된다."
엄마가 어제 읽은 '괴물이 나타났어요'을 생각하면서 이야기하자, 하마도 그 이야기가 기억났는지 "엄마, 하마 이제 휴지 안 버릴꺼야"라고 대답했다.
그리고서는, 화장실의 휴지를 건드리지 않는다. 전에는 쉬하고 나서 자기가 닦겠다고 화장실을 막 뽑아서 버리고 하더니, 저렇게 말하고 나서는 엄마나 아빠에게 닦아 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과자나 사탕을 안 먹기로 하고서 지키려고 노력했던 그 모습처럼 안 좋은 습관들에 대해서 하나씩 이겨나가는 하마의 모습이 엄마아빠에게는 너무도 기특해 보인다.


2. 다같이 꽃게 먹기
엄마아빠, 그리고 미영이 이모네 식구와 함께 집에서 꽃게를 쪄먹었다. 큼직큼직한 꽃게를
7마리나 삶아서 모두 모여서 먹었더니, 너무 맛이 있었다.
하마와 하진이도 그 전에 밥을 먹어서 처음에는 잘 안 먹으려고 하다가, 엄마가 주는
통통한 꽃게살이 맛있었는지 놀다가 와서 한번씩 먹고 간다.
꽃게를 다 먹은 후에는 꽃게를 찌면서 생긴 국물로 라면을 끓였더니 또 그 맛이 일품이었다.
비록 우리 하마는 라면이 맵다고 씻어 먹어서 그 맛을 모르겠지만, 그래도 라면도 열심히
먹었다. 라면을 먹고 나서는 국물에 다시 밥을 말아서 먹었다. 꽃게 하나로 참 풍성하고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덧붙이기..
가끔 하마의 인내심과 절제력에 깜짝 깜짝 놀란다. 뭐, 가끔은 자기가 한 약속을 어기기도
하지만,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는 왠만하면 그대로 지키는 하마의 모습을 보면서,
저 아이의 무엇이 그처럼 강한 의지를 만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