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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9.12 (하마:794)

by 새벽빛 2009. 9. 14.
1. 차에서 조는 중
하마는 엄마가 옆에 앉아 있던지 앞에 앉아 있던지 상관없이 차의 뒷자석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뵈니 종종 뒷자석에 사람들이 많이 탈 때도, 자기도 굳이 뒤에 앉겠다고 떼를 쓸 때도 있다.
엄마아빠랑 코엑스에 공연보러 가는 길에 뒷좌석에서 선글래스를 조용히 앉아서 바깥을 구경하더니, 어느샌가 선글래스를 벗고 졸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엄마가 재빨리 사진으로 남겨 놓았다. 동영상으로 촬영했으면 조는 모습이 더 확실히 보일텐데, 카메라로 찍고 보니 자는 모습으로만 보이니깐 아쉽다.


2. 윤희정 재즈 콘서트에 다녀오다

아빠가 아는 미래에셋의 자산전문가(송경아 FC)가 공연에 초대를 해줘서, 세식구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0분 정도 늦게 가서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들어갈 수 있고 상당히 자유스럽고 편안한 공연이었다. 우리 하마는 요즘 공연문화에 익숙해져서 인지,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면 같이 박수를 친다. 그 폼도 제법 그럴듯하다. 처음에는 조금 집중해서 보더니, 이내 재미가 없었는지 조금 왔다갔다 하면서도,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면 제자리로 돌아와서 진지하게 박수를 친다(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다)
어찌됐든 엄마아빠는 덕분에 오랜만에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재즈공연도 나름 재미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3. 하마의 새친구가 생기다
전부터 하마에게 사주려고 마음먹었던 토끼 인형을 드디어 사주게 되었다.
우리는 새로 산 인형을 '토토'라고 부르기로 했다. 하마가 직접 골라서 그런지 제법 마음에 들어해서 잘 안고 다녔다. 다만, 우리 하마의 특성상 오래 안고 있지는 못하고 결국 팽개친다. 이럴 땐 괜히 사줬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집에서는 또 잘 챙겨주고 놀아줄 걸 알기에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4. 키티샵에서의 하마의 만행
하마가 요며칠 계속 진상짓을 한다. 괜히 떼쓰고 화내고.. 엄마는 이런 하마 때문에 힘들어 했다. 아빠도 하마의 이런 모습때문에 많이 혼냈다. 그래도 듣지 않은 걸 보면 모든 아이들이 한번씩은 거쳐간다는 자기 고집의 시기인 것같기도 하다.
키티샵에 갔더니 이가방 저가방을 주섬주섬 목에 걸고 손에 들더니 다 사자고 우긴다. 하나만 고르라고 하니 소리 지르고 떼를 쓴다. 결국 아빠한테 끌려나와서 혼난 뒤에 다시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한번 입어 본 우비를 안 벗겠다고 떼를 쓴다. 사이즈가 맞는 것이 있으면 사줄테니 일단 벗고 다른 것을 입어보자고 해도 막무가내이기에 결국 또 끌려나와서 혼났다.
우리 하마는 오늘 떼쓰는 바람에 가방을 살 기회도, 우비를 살 기회도 잃었다.
코엑스만 오면 유난히 떼를 쓰는 우리 하마. 엄마아빠도 코엑스만 오면 힘이 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고 은근한 소음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덧붙이기..
공연 입장권 뒷면에 도장이 찍힌 사람은 윤희정씨가 직접 CD에서 싸인해서 주는데, 우리는 '꽝'이었다.
그래서, 그냥 사진 한장 멀리서 찍은 걸로 만족해야했다. 우리 가족은 이럴 때 보면 참 당첨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