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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9.17 (하마:799)

by 새벽빛 2009. 9. 20.
1. '알을 품은 여우' 공연을 보고 오다.

지난 주부터 매주 엄마랑 공연을 보러 다니는 하마.
이번 주는 미영이 이모와 하진이도 같이 갔다. 이번 주는
지난 주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데다가
볼거리가 많지도 않아서 많이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공연이 하마나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공연을 보는 자체가 즐거운 줄 알았는데,
자기가 즐거웠던 그 내용을 계속해서 곱씹고, 엄마에게 물어보고, 또 보러 가자고 얘기하는
하마를 보면서 진작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2. 하마와 하진이의 예배

하진이가 하마에게 "우리 예수님에게 예배하자"라고 하자, 하마도 "그래" 그러면서 둘이서 같이 앉았다.
앉더니 사진처럼 두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한다. 뭐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두 아이의 얼굴은 사뭇 진지하다.
그냥 두 아이의 장난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이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 누구도 이 아이들에게 기도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마치 그러한 일들이 일상인 것처럼
기도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로서 기도하는 모습, 찬양하는 모습,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진지한 기도를 우리는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들으시고, 아이들의 기도대로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다. "주님, 이 아이들의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이 기도하는 모습이 이 아이들의 평생의 소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아이들의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3. 외할머니와 혜정이모와 함께 자다.
아빠가 야근으로 집을 비워야 해서, 외할머니와 혜정이모가 집에 와서 같이 잤다.
은호를 마치 동생처럼 잘 돌봐주고, 은호도 하마랑 많이 친해져서 그런지 잘 따라 다닌다.
하마의 행동을 옆에서 따라하는 은호를 보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통해서 배우고 또 성장해
가는 것같다.


덧붙이기..
'알을 품은 여우' 공연은 오히려 엄마에게 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알을 우연히 주운 여우가 알을 깨뜨려 먹을까 하다가, 품어서 새가 되면
잡아먹으려고 알을 자기 집으로 가지고 와서 품게 된다. 품는 동안에 오소리와 족제비로부터
알을 보호하려고 애쓰던 여우. 결국 알에서 아기새가 태어나게 되고, 그 아기새를 잡아
먹으려고 하지만, "아빠"라고 부르는 부르는 아기새를 차마 잡아먹지 못하고 같이 살게된다.
아기새를 보호하며 정이 든 여우는 결국 새는 날아야 하기에 그 아기새를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기새와 아빠 여우의 사랑이야기에 엄마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하마에게 읽어주기 위해서 '알을 품은 여우' 책을 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