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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11 (하마:762)

by 새벽빛 2009. 8. 11.

1. 남현 이모가 다녀가다
엄마 친구 남현 이모가 집에 놀러왔다갔다.
하마는 남현 이모가 싫은가 보다. 남현 이모가 싫다고 했단다.
남현 이모가 사온 도너츠는 맛있게 먹었으면서 왜 싫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남현 이모가 책을 읽어줄 때도, 그리 탐탁치 않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었는지
마지못해 들었다고 한다. 남현 이모가 많이 서운했겠다. -_-;


2. 호비 낚시놀이
요즘 하마는 호비 낚시놀이(8월호 아이챌린지 부록)를 즐겨한다.
이 놀이를 통해서 개복치, 흰동가리, 가오리 등의 이름을 배웠다.
이러한 놀이가 하마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같다.

 

3. 혼자서 코풀기
코감기에 걸린 우리 하마. 콧물이 흐르자 옆에 있던
각티슈에서 한장 꺼내서 자기 코를 닦는다.
닦는 폼이 그럴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하마는
아빠가 자기 코를 빨아주는 걸 좋아한다. 가끔씩
아프다고 할 때도 있지만, "아빠가 코 빨아줄까?"
라고 물으면 바로 자기 코를 들이댄다.
아빠는 언제까지 우리 하마의 코를 빨아줄 수
있을까? 하마가 언제까지 아이로만 있을 수 없듯이
언젠가는 우리 하마의 코를 빨아줄 필요가 없는
날이 온다는 사실이 문득 슬퍼진다.


4. 하마의 캠코더 즐기는 법

하마는 우리집 캠코더로 동영상 보기를 좋아한다.
가끔씩 "엄마, 이거 보자."라고 하면서 가지고
온다. 아직은 전원을 켜는 방법을 몰라서,
엄마아빠가 켜주고 재생모드까지는 들어가 줘야
하지만, 일단 재생모드까지 해주면 그다음에 재생
및 앞뒤 동영상 보기는 알아서 한다. 헐~
05년에 거금 120만원을 주고 샀지만, 그래도 하마가 만지고 싶어할 때는 주저없이 내어준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들은 무의적으로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여전히 우리도 하마에게 안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하마가 하고 싶은대로 놔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하마 스스로 만져보고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익혀가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힘도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무조건적으로 no라고 하지
않았더니, no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수긍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엄마아빠는 하마가 캠코더를 만지고 싶어할 때 기꺼이 내준다.
뭐, 고장낼 수도 있겠지만, 하마가 충분히 조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게 아빠의 엄마가 아빠에게 했던 교육 방침이었다)


5. 콧물 때문에 잠을 설치다
새벽에 겨우 잠든 하마 2시 즈음되서 갑자기 깨서 울어댔다. 왜 그런가 봤더니, 너무 졸린데
코가 막혀서 잠을 잘 수 없어서 그랬나 보다. 안아주고 달래줘도 계속 울었는데, 엄마가
지혜를 내어서 세수를 해줬다. 세수를 해서 자연스럽게 물이 코안으로 들어가서 막힌 코가
뚫리기를 바랬던 것이다. 엄마의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코가 시원해진 하마는 아빠 어깨어
기대어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곤히 자다가 4시 즈음에 다시 깼다. 그렇게 하마는
밤새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다.


덧붙이기..
내년에 싱가폴로 다시 여행 갈 때는 하마가 캠코더로 찍을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상상해
봤다. 아직은 무리겠지만, 내년에 여행 갈 때는 하마의 손에 작은 카메라 하나를 들려줘서,
자기가 찍고 싶어하는 것들을 찍어주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