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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09 (하마:760)

by 새벽빛 2009. 8. 9.

1. 하마 달래기
교회에 가기 위해서 아빠가 곤히 자고 있는 하마를 깨웠다. 아니나 다를까 단잠을 방해받은
하마가 화를 낸다. 잠시 내버려 둔 뒤에, 조용히 얘기한다.
   "하마야, 친구들이 교회에서 기다리는데 우리 교회 갈까?"
고개를 끄덕이는 하마. 다음은 씻기. 씻기 싫다는 하마에게 말한다.
   "하마야, 냄새나는거 같은데, 씻고 옷 갈아입을까?"
   "아빠, 냄새 맡아봐."
   "어후~ 냄새나네 씼어야겠다."
   "그러면, 비누는 말고 물로만 씼자"
그렇게 해서 옷과 기저귀를 벗고 간단하게 씻었다. 마지막으로 옷 입히기
   "하마야, 이 옷에 원삼이가 있다."
하마가 보는 책에 나오는 원삼이를 말하자, 다른 때같은 안 입는다고 할텐데 순순히 옷을
입는다. "아빠, 원삼이 있다. 꽃도 달았네." 오히려 좋아하는 우리 하마.
이쯤 되면 아빠도 대화의 달인이 되어가는 걸까? 후후~


2. 하마가 혼자서 머리를 감았어요
엄마랑 목요하는 중에, 혼자서 머리를 감겠다고 나선 하마.
엄마가 머리에 샴푸를 발라주자, 혼자서 열심히 거품을 낸다.
눈이 안 맵겠네 살살 머리를 감는 하마.
머리 안 감겠다고 엄마랑 싸우던게 엊그제 같더니, 어느새
자기 스스로 머리를 감아보겠다고 나서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서툴지라도, 스스로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딸의
모습이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와 같다.



3. 최화백의 작품세계

하마는 작은 방에 있는 칠판에 낙서하는 걸
좋아한다. 엄마아빠가 작은 방에 있으면 꼭
의자를 끌고 와서 자기도 뭔가 쓰겠다고
보드마카를 집어든다. 그리고, 열심히 낙서를
하다가 결국은 자기손이나 몸에다 낙서를 하곤
하던 우리 최화백.
오늘은 열심히 그림을 그리더니,
 "엄마, 돌고래야"라며 자기 작품을 설명까지 한다.
돌고래라고 안 했으면, 그냥 낙서라고 할 수 있었던 그림.
아이는 어느새 자기의 그림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엄마아빠는 좀더 하마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도록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덧붙이기..
교회에서 언니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우리 하마. 울지도 안고 그저 시무룩한 얼굴로
엄마아빠에게 다가와서 조용히 "엄마 언니가 가래" "아빠 언니가 오지 말래"라고 말을 한다.
우리 하마가 좀더 사나운 아이였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울고 그랬으면 그나마 마음이
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상하다고 얘기하는 하마를 보면서,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하마의 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 엄마아빠가 무엇을 해야할까 다시금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