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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11.03 (하마:846)

by 새벽빛 2009. 11. 4.
1. 하마는 혼자 하는 걸 좋아해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들, 그리고 자기가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엄마아빠의 도움도 받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 하마.
그런 하마가 기특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지만, 때론 엄마아빠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것같아서 서운하기도 하다. 아마, 이게 우리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해본다.

<- 오랜만에 푸르미 가방을 꺼내서 메고 있는 하마



2. 과격 하마

하마는 때론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숫자판을 잘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잡아 뜯었다. 전에 하준이 때문에 처음 찢어졌을 때는 울고불고 하더니, 자기가 했을 때는 오히려 즐거운가 보다. 신나게 더 찢는다. -_-; 아빠가 제재를 하고나서야 그만뒀지만, 결국 숫자판은 산산조각이 났다. 본드로 다시 붙이자니 한숨만 나온다 -_-;;
요즘은 그 찢어진 숫자판에 그려진 숫자를 보면서 숫자놀이를 하고 있다. 
                                  '3' 하면서 아빠를 보여주고 있는 하마 ->


3. 블럭놀이때 보여지는 하마의 인내심
하마가 책을 읽을 때나 평소의 행동을 보면, 긴시간 집중도 못하고 잘 참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하마가 블럭놀이를 할 때만은 평소의 하마와 다르다. 블럭이 자꾸 쓰러져도 짜증내지 않고 다시 차분히 쌓아올린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을 쌓아올리면 비로소 즐거워하고, 자기 손으로 쳐서 쓰러트린다. 하마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짜증내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블럭을 쌓아올렸다. ^^



덧붙이기...
1) 한동안 토토랑 노느라, 쭈쭈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던 우리 하마. 오랜만에 쭈쭈를 내려달라고 하더니 껴안고 뒹굴면서 신나했다. 그러다가 호비 보자고 했더니, 쇼파에 쭈쭈를 앉혀달라고 한다. 처음으로 하마의 쇼파에 앉아 본 쭈쭈. 하마가 호비를 보는 내내 얌전히 잘 앉아 있었다. 쭈쭈와 나란히 호비를 보고 있는 우리 하마. 은근히 웃기고 귀엽다.

2) 퇴근한 아빠를 보자마자, 하마가 "아빠, 하마 이렇게 얼굴 긁혔어"하면서 얼굴을 보여준다. 하준이가 자기 얼굴을 긁었단다. 그러면서, "그런데, 하마는 하준이 안 때렸어. 아빠한테 일렀어" 라고 했다. 하마가 다른 아이들에게 맞아서 같이 때리고 소리지를 때마다, "하마야, 친구가 때린다고 같이 때리면 하마의 마음도 아픈거야. 그럴 때는 엄마나 아빠한테 일러. 알았지?"하면서 타일렀더니, 그걸 기억하고 그대로 실천을 한 건가보다.
하마가 너무 기특해서 칭찬해줬다. 하마가 자기가 아픈 만큼 다른 사람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남의 아픔도 이해하는 아이가 되기를 정말정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