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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9.25 (하마:807)

by 새벽빛 2009. 9. 27.
1. 아빠랑 같이 빨래를 개요

엄마가 피곤해서 자는 사이에 아빠랑 놀던 우리 하마. 아빠가 빨래를 개려고 하자, 자기도 옆에 앉아서 옷을 갠다. 그동안은 엄마아빠가 빨래를 널 때 도와주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자기도 직접 빨래 개는 걸 도와주겠단다. 그러더니, 앉아서 제법 진지하게 빨래를 갠다.
빨래를 돌돌 말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마는 나름대로 차곡차곡 옷을 접어서 마지막에 말아 놓은 거라서, 대충 갠거라고 볼 수는 없다. 아직은 실수투성이인 우리 하마, 어떤 때는 도와준다는 것이 도리어 방해가 되곤 하지만, 그래도 우리 딸의 마음 씀씀이 만으로도 엄마아빠는 행복하다.


2. 신발 가지런히 놓기
하마는 가끔 놀라울 정도의 정리벽을 보인다. 무엇보다 신발을 반듯이 놓는 습관이 있다. 자기 신발을 똑바로 놓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오늘은 아빠가 청소하는 사이에, 현관 쪽으로 가더니, 엄마아빠 신발까지 가지런히 놓았다. 그리고는, 자기가 신었던 신발을 아빠의 신발뒤에 가지런히 놓고 들어왔다. 하마에게 이런 건 그냥 일상적이다는 듯이 아빠에게 잘했지?라고 자랑도 안하고 쓱 들어온다. 거참, 이럴 때는 엄마아빠보다 나은 것같다.


3. 맨발이와의 대화
아빠와 목욕을 하고, 마트를 가기 위해서 맨발이에 탄 우리 하마. 타자마자 맨발이에게 말을 건다. 그래서, 아빠는 맨발이가 되어서 대신 대화 해준다.
  "맨발아, 하마 씻었다. 치카치카도 하고, 머리도 감고, 목욕도 했다."
  "어, 그랬구나. 난 아까 세차했는데.. 그런데, 지금 우리 어디 가는거야?"
  "마트"
  "마트는 왜 가는거야?"
  "응, 하마 좋아하는 호두과자하고, 우유 사러"
  "우와~ 좋겠다"
  "맨발아 너도 호두과자 줄까?"
  "음, 난 먹으면 안돼"
  "왜 안 돼? 호두과자 먹자"
  "나 밥 먹는데 알지? 난 거기서만 먹어야돼. 호두과자 먹으면 아파"
  "아파? 음 알았어"
이렇게 열심히 대화를 하는 사이에 마트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우리 하마, "맨발아 갔다올께"하고 마트 안으로 들어간다.
사물과 대화하는 우리 하마. 어린 우리 하마에게는 모든 사물이 다 친구가 될 수 있다.
때로는 그런 하마가 너무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