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 이야기

2009.08.30 (하마:781)

by 새벽빛 2009. 8. 31.
1. 은호네 집에서 놀기
은호네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 선물도 줄겸 은호네 집에 놀러갔다.
오랜만에 세 아이(하진이,하마,은호)가 모여서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았다. 은호집에는 자동차랑 그네/미끄럼틀이 있어서 하마랑 하진이는 아주 신났다.
하마가 그네에 앉으면 하진이가 밀어주고, 몇번 한 뒤에 서로 위치를 바꿔서 논다. '사이좋게 그네타기'를 읽은 영향인지 혼자서 독차지하지 않고 사이좋게 타는 걸 보니 새삼스레 책의 위력을 실감한다.
우리 하마는 그네의 양 지지대를 양손에 쥐더니 "원딸태(원성태) 삼촌처럼"이라며, 목발인듯 흉내를 내고 걷는 시늉을 한다. 하마의 눈에는 성태의 목발이 신기했나 보다.
성태삼촌이 다쳐서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것이기에 그걸 따라하는 하마를 나무라지는 않았지만,  만일 하마가 몸의 장애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을 흉내낸다면,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 것같다.


2. 실꿰기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한 놀이 중에 하나인 실꿰기. 하마가 가지고 노는 몇 안되는 은물 중에 하나이다.
전에는 혼자서 실을 꿰지 못해서, 아빠엄마의 도움을 받거나 그냥 단순히 구슬 몇개를 가지고 노는게 다 였는데, 어느날 실꿰는 방법을 터득하거나서는 지금은 혼자서 곧잘 잘 꿰곤 한다. 아이들에게 자주 접하게 해주는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마에게 공모양의 블럭과 원기둥 모양의 블럭, 정육면체 블럭을 각각 손 위에서 굴리는
걸 보여줬다. 어떤 모양이 구르고, 어떤 모양이 구르지 않는지를 열심히 관찰하더니
혼자서 열심히 해본다. 몇개 해 보더니 이제는 상자안에 있는 블럭들을 마구 꺼내서 내동댕이 치듯이 던지길래 장난치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려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마가 그냥 마구 던지는게 아니라 던지면서 그 블럭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역시나 하마는 학습형인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하마에게 하나 하나 가르칠 때마다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가는 하마를 보는게 즐겁다.


덧붙이기..
실꿰는게 싫증이 났는지 블럭을 갑자기 쌓기 시작한 우리 하마.
11개까지 쌓고는 12개째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블럭을 쌓는동안
하마가 침을 흘리는 걸 보니, 하마가 블럭 쌓기를 엄청 집중해서
하는 것같다.
26개월이 넘은 우리 하마는 여전히 집중하면 침을 흘린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