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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9.01 (하마:783)

by 새벽빛 2009. 9. 1.
1. 낮잠 자다가 엄마한테 혼났어요
어제 야근을 하고 아침에 들어온 아빠와 늦게까지 놀다가 잠든 하마를 두고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잠에서  깬 우리 하마.
아빠는 자는 걸 포기하고 하마랑 놀아준다. 아빠 나름대로 열심히 놀아준다 했지만,
졸려오는 잠을 어찌하지 못하고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하마도 옆에서 누워서
뒹굴거려서 결국 방에 들어와서 하마에게 자자고 했다.
일어난지 2시간도 채 안됐는데도 아빠가 자니깐 옆에서 잠든 우리 하마. 밥도 먹여서
재웠건만 얼마 안 잔 하마 재웠다고 아빠는 엄마한테 혼났다.


2. 머리를 잘랐어요
아빠가 잠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엄마가 미영이 이모네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하마가 머리가 버섯머리가 되어 있었다. 이쁜 우리 하마의 머리가 완전히 바가지 머리가 되어 있었다. 헉~ 도대체 무슨 일이..
엄마가 자책하면서 얘기하기를, 아빠가 잠든 사이에 하마의 머리를 자르다가 그만 잘못 잘라서 삐뚤어졌고 결국은 미용실에서 다듬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리 딸 머리가 얼마나 안 자라는데, 어찌 이런 일이...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하마의 이런 머리가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웃기게 생겼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 거참, 아빠의 눈에는 콩깍지가 씌워서 그런건가?


3. 사랑해요~ 빵!!!
요즘 하마에게 가르치고 있는 사랑 표현 방식. 사랑해요~ 하면서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든 뒤에 사랑의 총알을 빵~!
하마도 재미있는지 열심히 따라한다. 사진으로 표현은 안되지만 단순히 손 동작만 하는게 아니라 하트와 총알을 쏠 때 무릎도 살짝 구부려주는게 포인트. 전체 동작으로 하면 귀여움 10% 상승이다. ^^
시골에 가서 할머니에게 꼭 한번 써 먹어보자. 홧팅~!


4. 마이쭈를 좋아하는 하마
하마가 마이쭈에 맛들렸다. 그래서, 꼭꼭 감춰둔 마이쭈를 하나 꺼내줬다. 열심히 먹던 중에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마이쭈는 삼켜도 되지? 껌은 삼키면 안되지?"
가끔 껌을 주면 삼켜서 엄마아빠가 주의를 줬더니 스스로 먹으면서도 확인을 하는 우리 하마. 하긴 아이 입장에서는 마이쭈와 껌이 먹는 느낌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도 있겠다. 엄마처럼 껌도 좋아하는 우리 하마는 껌을 먹을 때마다 "하마는 껌 안 삼키지?"하면서 스스로 껌 안 삼키는 걸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껌은 안 삼키지만, 껌을 손에 올려놓고 장난치는게 더 문제인 것같다. (차라리 삼키는게 나으려나? -_-)


덧붙이기..
캠코더로 사랑의 총알 동작을 찍어보려 했지만, 캠코더로 찍는 것보다 보는 걸 좋아하는 우리 하마덕분에 그냥 사진 몇장으로 만족해야했다. 언젠가는 찍고 말테야~!
하마는 껌을 "껌"이라고 발음하지 않고, "끔" 또는 "꿈"과 비슷한 느낌으로 발음을 한다. 발음이 잘 안되는 건지, 일부러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서 "껌"이라고 제대로 발음하게 되면 왠지 지금 이 모습이 그리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