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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27 (하마:778)

by 새벽빛 2009. 8. 27.
1. 하마의 한자(漢字)놀이
하마는 한자 놀이를 아주 좋아한다. 미영이 이모가 한자에
재미붙일 수 있게 한자를 가르쳐 줬다.
  "뿔이 있네 뿔 각", "달이 떴네 달 월", "흙을 파자 흙 토"
이렇게 운율에 맞춰서 한자를 가르쳐 줬더니, 한자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서 연상되는 그림까지 있는 한자표를 보면
그 앞에 가서 꼭 보면서 따라하곤 한다. 옆에서 보면 한자를 정말 다 아는 아이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니 몇몇 한자는 자기 눈에 익어서 읽기도 한다.
오늘은 소 우(牛)를 보더니, "엄마, 나무 목(木)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럴까 싶었는데, 두 개의 한자를 놓고 보니 하마가
볼 때는 헷갈릴 수도 있었을 것같다. "형 형" 한자의 그림에
뒤에 있는 아이가 동생이라는 걸 알아채고 뒤에 있는 아이를
가르치면서는 "아우 제"를 외친다. 하마를 보면서 한자가 아이들에게 참 재미있는 글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계산 놀이
호비 9월호의 부록으로 '계산놀이 셋트'가 왔다. 호비 은행이 찍은 지폐와 동전, 그리고 계산기와 슈퍼에서 파는 물건들이 그려져 있는 판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부터 엄마가 하마에게 사주고 싶어하고, 만들어 주고 싶어했던 셋트가 마침 왔기에 하마보다 엄마가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아빠가 없는 데도 열심히 지폐와 동전을 컬러 복사해놓고, 아빠랑 코팅까지해서 잘라놓았다. 수북히 쌓인 지폐와 동전을 보면서 하마가 계산 놀이를 통해서 돈에 대한 개념을 알고, 무엇보다 돈을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래본다.


3. 엄마의 눈물 닦아주기
엄마랑 어릴 때부터 떨어져서 그런지, 다른 아이들이라면 막 떼도 쓰고 그럴 텐데,
그러지 않는 것이 기특하다는 말을 들은 엄마가 많이 속상해했다.
유빈네 집에서 돌아온 하마를 보고 있으니 더 마음이 아파서 결국 엄마가 눈물을 흘렸다.
  "엄마, 울어?"
  "응, 하마야 엄마 조금만 울께."
  "엄마 조금만 울어"
라고 하면서 우는 엄마의 눈물을 자신의 옷으로 닦아준 우리 하마.
한달반도 채 안된 핏덩어리갔던 아이를 남의 집에 맡기고 늘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리던 엄마는 결국 또 울고 말았다. 엄마를 다 이해한다는 듯한 하마의 표정, 그리고
행동들. 그렇게 클 수 밖에 없었던 환경속에서도 밝게 자라주는 우리 하마가 너무 고맙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자라고 있는 하마에게
엄마아빠는 그저 사랑한다는 말밖에 해줄게 없는게 너무 미안하다.


4. 엄마, 예수님에게 밴드 붙여줄까?
신앙교육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엄마의 교육방침에 따라서, 아기 때부터 종종 자기전에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또 기도해주던 엄마의 영향인지, 신앙 얘기, 특히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하마의 눈의 초롱초롱 빛나고 진지해진다.
그런 하마를 위해서 엄마가 '리틀 성경동화'를 샀고, 오늘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읽어주었다. 글밥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은 우리 하마. 책표지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가리키며,
  "엄마, 예수님 여기에 피가 철철나"
  "엄마, 예수님 밴드 붙여줄까?"
다음날 야근을 하고 돌아와서 엄마한테서 그 말을 들은 아빠는 너무 깜짝 놀랐고, 감동했다.그 말을 들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엄마아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하마는 예수님의 십자가 뿐만 아니라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아픔도 본게 아닐까? 피가 나는 그 몸에 밴드를 붙여주고 싶어한 우리 하마의 마음. 엄마아빠보다 하나님이 더 기뻐하지 않으셨을까? 날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게 엄마아빠의 바램이자 기도제목이다.


덧붙이기...
오늘도 돌아다니면서 "아빠 아빠 아비 부", "엄마 엄마 어미 모"를 외치고 있다.
우리 하마 이러다가 엄마아빠보다 한자를 더 잘할 것같다. 나중에 하마가 더 잘하면 어쩌나
싶어서 아빠도 이 참에 한자 공부를 해야할 것같다.

지나가다 글 쓰기.. 09/04
하마 책장하고 피아노를 들여놓기 위해서 김치 냉장고를 작은 방에 들여놓았다.
김치 냉장고에 한자 포스터를 붙여놨었는데, 그게 없어서 그런지 요즘 심심해한다.
빨리 하마가 오며가며 즐겨 볼 수 있도록 한자 포스터 붙일 곳을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