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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04 (하마:755)

by 새벽빛 2009. 8. 4.
1. 아빠, 문 열어줘요!
출근 하기 전에 샤워를 하고 있는데,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문을 열고 하마가 얼굴을 빼꼼 내민다.
어제 일찍 자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이다.
그냥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열어본게 아니고, 밖에서 "아빠, 문 열어줘요!"라고
몇번 했다고 엄마가 나중에 말해줬다.
아무튼 우리 딸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아빠가 없어서 찾으러 다녔나 보다.
간만에 우리 하마가 일찍 일어나서 하마랑 뽀뽀도 하고 포옹도 하고 출근했다.
가끔은 이런게 가정을 가진 아빠들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 하마를 맡길 집을 찾다
지난 2주간 엄마아빠의 최대 고민이었던, 하마를 다른 집에 맡기는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하마를 맡아줄 수 있다고 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하다.
그 집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마음도 그렇고, 6살 짜리 그 집 딸의 아이들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마음에 흡족하다. 다만 우리 하마가 적응할 수 있을까,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지만,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하마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가기로 했다.


3. 하진이와 오랜만에 놀다

하진이가 오랜만에 집에 놀러왔다. 한동안 서로 안봐서 그런지 전보다는 덜 싸웠다고 한다.
아직은 둘다 어리기에 모든 것을 양보하도록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그렇게 가르치는게 반드시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어서 때론 고민도 된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매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실 것을 기도한다.


덧붙이기..
아이가 태어나면서, 어쩌면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부모는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가 자라듯이 부모도 그 아이를 통해서 성장한다. 아이가 세상의 지혜를 배우듯이
부모는 아이와의 관계속에서 부모로서의 지혜를 배우고 익힌다.
그래서, 초보 아빠인 나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이지만, 하마가 현재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처럼 나도 지금 부모라는 주어진 사명을 즐기면서 감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