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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24 (하마:775)

by 새벽빛 2009. 8. 24.
1. 병원에서 치료받기

아직 기침으로 고생하는 아빠랑 하마가 병원에 갔다. 아빠가 코 치료를 하는 사이에 우리 하마는 중이염 치료를 위해 헤드폰을 썼다. 헤드폰이 어색한지 잔뜩 긴장한 하마의 모습이 너무 웃겨서 핸드폰으로 찍어 보았다.




하마는 코 치료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 꼬맹이 때는 씌워주면 울면서 떼어내려고 해서 꼭 붙잡고 있어야 했는데..
어느날 부터인지 알아서 자리에 앉고 혼자서 붙잡고 치료를 받는다. 병원에 와서 울지도 않고 치료를 잘 받아서 그런지 간호사 언니들이 하마를 이뻐라 한다.


2. 유빈이네 집에서의 첫 날
오늘부터 하마가 엄마가 수업하는 동안에 유빈이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태어난 지
1개월 넘어서부터 하마는 참 많은 집들을 돌아다녀야 했다.
미영이모네 -> 수아네집 -> 시은이네집 -> 정빈이 할머니집 -> 미영이모네를 거쳐서
다시 유빈이네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하마가 키우기는 쉽지 않은 아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자주 옮겨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우리 하마를 생각하면 부모로서 참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 좀더 부유해서 이런 걱정없이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유빈이네 집은 그동안 맡긴 다른 집들과 달라서 좀더 걱정이 된다. 아직 유빈이네 엄마와
하마 엄마가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맡기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하기도 하고, 낯선 집에서
낯선 사람들과만 지내야 하니 하마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같다.
그래서 그런 걸까? 7시에 밥 안 먹는다고 잠들었다고 한다. 9시 20분에 하마를 데리러
갔더니 그때도 자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곤히 자는 하마를 들쳐 업고 나왔다. 자다가
속상했는지 많이 우는 하마를 꼭 안고 얘기를 해줬다.
  "하마야, 낯선 곳에 있어서 많이 힘들었지? 그래서 자는데 아빠가 깨워서 속상했지?"
  "미안해.. 그렇지만 유빈이 언니랑 이모가 잘 해줄꺼니깐 우리 하마 잘 지낼 수 있지?"
하마는 서서히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견뎌나가는 하마를 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더 꼭 안아주고 나서 "하마 배고프니깐 밥먹자. 뭐 먹을까 설렁탕
먹을까?"라고 했더니 설렁탕을 먹겠단다. 역시 하마는 설렁탕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빠는 수업하는 엄마를 두고 하마랑 신나게 '신선 설농탕'으로 밥먹으러 갔다.


3. 아빠랑 얌전하게 설렁탕 먹어요
식당에 들어가기 전 아빠가 하마에게 부탁을 했다.
  "하마야, 오늘은 아빠랑 하마랑만 밥먹으러 왔어. 그러니깐 하마가 돌아다니면 밥을
  먹을 수 없어. 여기는 우리만 밥먹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밥을 먹으니깐
  하마가 돌아다니면 안돼. 그러니깐 아빠랑 맛있게 밥먹자. 알았지?"
하마는 고개만 끄덕끄덕. 그러더니 다른 때랑은 다르게 식당에서도 제법 얌전하게
있는다. 아빠랑 같이 손도 씻고 애기 의자에 앉아서 밥도 잘 떠먹고, 수정과도 맛있게
먹었다. 덕분에 아빠도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어린 하마와도 인격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


4. 캠코더 보기

캠코더 보기를 좋아하는 우리 하마.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아빠한테 캠코더로
찍으라고 한다. 그러더니 캠코더를 보자고 해서
보여줬다. 아산 스파비스에서 물놀이 한 장면이
그렇게 좋은지 계속 돌려서 보는 중이다.
하마를 위해서라도 캠코더도 많이 찍어야 할텐데,
그게 쉽지는 않은게 탈이다. ^^;;


덧붙이기...
다른 때 같으면 9시 넘어서 일어났으니 새벽 4~5시나 되어야 잘 것 같았던 우리 하마.
저녁에 약을 먹이고(오늘도 울지 않고 잘 먹었다) 씻기고 했더니 2시도 안되서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약이 독하긴 했나 보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기침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니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