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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23 (하마:774)

by 새벽빛 2009. 8. 24.
1. 하마의 간식
주일날 하마의 가방에는 거의 빠짐없이 간식이 있다. 그 사실을 엄마도 알고, 하마도 알고
다른 친구들도 안다. 그러다 보니, 하마가 혼자서 간식을 다 먹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하마가 그 것들을 다 먹을 수도 없거니와 다른 아이들도 있는데, 혼자서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엄마아빠는 한동안 고민을 했다. 안 가져가자니 하마를 먹일 수가 없고
하마꺼만 챙겨가자니 다른 아이들의 눈치가 보이고.. 그래서, 결국은 다른 아이들도
어느 정도 나눠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 어차피 하마는 많이 먹는게
아니라, 몇개 먹는 걸로 만족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키티 사탕, 미니 호떡, 빼빼로를 가지고 있다. 역시나 빼빼로는 2갠가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하마가 자기 혼자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나눠줄 때 싫다고 울지도
않고 나눠주는 아이여서 기쁘다. 그래도, 엄마아빠는 우리 하마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하마에게 나눠줘도 되냐고 꼭 물어보고 나눠준다.
아직은 나눠주고 빌려주는 개념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고
남의 것에 함부로 손대지 않도록 교육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하마, 화이팅!!


2. 하마 약 먹이기
하마는 약 먹는 걸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마에게 약 먹이기 전에
하마가 약을 잘 먹는다고 소문났다고 칭찬을 해줬다. 9층 순재도 하마 약 잘먹는다고
했다고 했고, 2층 찌꼬뿌, 3층 현지.. 하마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동원됐다.
결국 쓴 약을 먹으면서 아빠에게 한 마디 하는 우리 하마 "아빠 하마 안 우네"
그러더니 꿀꺽 삼킨다. 이 방법이 늘 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마가 충분히
수긍하고 각오를 했을 때는 약을 하나도 안 흘리고 잘 먹는다. 물론 같은 방법으로
해도 하마가 싫어할 때는 끝까지 안 삼키고 입으로 뱉어낸다. 쓴 약을 삼키는 것도
신기하지만, 안 먹고 입안에 머금고 입으면서 누운 채로도 뱉어내는건 더 신기하다.


3. 청계계곡 주차장에서 백숙먹기

지난 주는 삼겹살을 먹었고, 이번주는 백숙을 먹기로
하고 압력 밥솥과 기타 등등 필요한 재료를 싣고 청계
계곡으로 향했다. 당분간 날씨가 허락한다면 주일
저녁은 이곳에서 보내려고 한다. 냄새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고, 밤이 되면 가로등이 켜져서 여유있게
과일 먹을 수 있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장소가 어디 있을까? 그래도 저녁에는 쌀쌀한 지라 옷과 담요 준비는 필수.
우리 가족은 이렇게 2주째 이곳에서 저녁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와는 달리 바람이 더 차고, 밤이 되니 이슬이 내렸다. 다음 주에는 돼지갈비를 사 가지고 와서 먹을 생각인데, 이슬에 대한 대책도 생각해 봐야겠다.

       백숙이 거의 다 될때까지 하마는 잠만 쿨쿨 >>


<< 식사 후 간이 휴대용 변기에서 용변 중인 하진이
     용변 후 한결 기분이 더 좋아졌다는 소문이 있다.







덧붙이기..
이모부가 잡은 대왕 여치. 아빠도 이모부도 태어나서 이렇게 큰 여치를 본 건 처음이다. 하마랑 하진이도 신기한지 열심히 쳐다본다.
벌써 정들었는지 여치를 놓아준다고 하니, 하진은 안된다고 운다. 귀여운 하진이 여치가 떨어지는게 서운했던 게로구나. 그래도, 여치도 집에 가야하니 어쩌겠어. 우리 서운해도 좀 참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