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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22 (하마:773)

by 새벽빛 2009. 8. 23.
1. 홍삼
김미 이모네 집에서 집에 온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하마가 아직
자는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하마가 담요를 들고 일어나면서 눈을
비비고 있었다.
  "하마야, 물 먹을까? 바나나 우유 먹을까?"
  "아빠, 홍삼"
아침부터 우리 하마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홍삼을 챙겨 먹는다.
하마의 아침은 홍삼(해피키즈 홍삼) 1포로 시작된다. 그런데, 원래는 하루에 1포씩
먹도록 되어 있는데, 가끔씩은 오후 즈음에 먹고 싶다고 달라고 할 때도 있다.
아까 먹었다고 하면, 그래도 먹고 싶다고 조를 때도 있다. 거참 몸에 좋은걸
계속 달라고 하는데, 줄 수 없는 심정도 애매하긴 하다.


2. 하마의 애벌레 돌보기

하마가 제일 잘 돌봐 주는 인형 중에 하나.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애벌레 재우는걸 즐긴다. 원래는 찌꼬뿌(원하준)꺼
인데, 하마가 워낙 잘 가지고 놀아서 장기 대여 중이다.
하마의 애벌레 돌보기는 조금 독특하다. 일단 애벌레를
재울 때, 꼭 수건으로 몸통을 감싸고, 안아 주는 모습도
독특하다.
애벌레를 들고 있던 하마가 아빠한테 "아빠 애벌레 안아줘. 잠이 안 온데"라고 했다.
그래서 아빠는 "응. 알았어"하고 안아줬다. 그랬더니 "아니지, 그렇게 안으면 안돼. 요렇게
안아야돼"라고 하면서 애벌레를 뒤집어 준다. 아빠는 애벌레가 엎드린 형태로 어깨에
걸쳐서 안아줬는데, 하마는 뒤집어서 안아주라고 한다.  그래서 "왜 이렇게 안아야돼?"하고
물었더니, "안 그러면 애벌레가 앙 물어"라고 하마가 대답했다. 아이의 상상력이 어른과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이었다. 단순히 그렇게
안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애벌레가 물지도 모르니깐 못 물게 뒤로
안아줘야 한다니.. 와우! 하마 멋진데...


3. 이모들과 VIPS에 가다
이번주는 엄마의 모임이 많았다. 오늘은 엄마가 이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같이 일하던
이모들하고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원래는 아빠한테 하마를 맡기고 갔다 오려고 했는데,
앞으로 집에 피아노도 놓고 책장도 새로 놓기 위해서는 청소를 해야겠기에, 하마는
엄마를 따라가기로 했다. 하마는 VIPS에 간다고 하니 즐겁게 따라 나선다.
하마가 VIPS를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서는아니고(사실 하마는
아이스크림하고 콘스프만 좋아한다). 음식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은 곳이
VIPS라서 그런가 보다(인계점은 모르겠지만 북수원점은 하마에게 익숙하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가서도 다른 테이블 방해 안하고 혼자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잘 놀다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모들이 착하고 조용하다고 칭찬해줬다고 한다.
정쌤 이모는 하마보고 COOL하다고 했다고 한다. ㅋㅋ


4. 현주 이모 차는 하얀색 모닝
다른 이모들이랑 헤어지고 나서 엄마랑 현주 이모랑 나혜석 거리에 가서 분수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모차를 타고 집에 왔다. 그랬다가 아빠의 청소가 안 끝난 탓에
다시 이모랑 엄마랑 왕송저수지로 갔다.
모닝을 처음 타 본 하마는 현주 이모차는 모닝이라는 말을 반복 연습하기 시작했다.
모닝이야 그 전부터 알아 보고는 있었지만, 현주 이모 차라는 것과 매칭하고 싶었나
보다. 나중에 현주 이모가 이모차는 뭐야라고 물으니 "모닝"이라고 대답하고,
혹시나 해서 무슨 색이지라고 했더니 "하얀색"이라고 했단다. 단순히 모양 뿐 아니라
색깔까지 하나의 기억속에 존재하나 보다.


5. 아빠 새로 샀어? 아빠 청소 다 했어?
이모랑 놀고 9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온 우리 하마. 들어오자마자 현관에서 안방을
보더니 묻는다. "아빠 뭐 새로 샀어?" 화장대의 위치가 바뀌어서 현관에서 보이다보니
하마는 뭔가 새로운게 생겼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니, 아빠가 청소하고 자리를
옮긴거야." 했더니, "응, 아빠 청소 다 했어?"라고 묻는다.
우리 하마 엄마처럼 가끔은 잔소리쟁이가 되는 것같다. 좀더 크면 아빠한테 잔소리
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될 것같다. -_-a


덧붙이기..
하루종일 바깥에서 노느라 피곤했는지, 목욕하고 나서
엄마가 귀지를 파주니깐 바로 잠들어 버렸다. ㅋㅋ
현주 이모랑 분수대에서 물놀이 한게 기억이 남았던지, 아빠한테 "아빠 현주이모랑
물로 이렇게 했어"하면서 목욕 중에 자랑을 한다. 그래 즐거웠구나. 즐겁고 행복한
많은 기억들이 하마를 가득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 하마의 작품활동 ]
그림판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하마가 아빠를
부른다. "아빠, 돌고래"
"와, 돌고래 그린거야? 아빠가 사진으로 찍어줄까?"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는 우리 하마.
요즘 사진찍어줄까라고 하면 무지 좋아한다. 그리고, 찍은 후에는 하마에게 보여주는 센스는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