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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09.08.21 (하마:772)

by 새벽빛 2009. 8. 22.
1. 이어폰도 하마에게는 장난감
하마가 아빠의 이어폰을 발견했다. 그동안 조심해서 숨겨놓았는데, 오늘은 딱 걸렸다.
아빠꺼라고 했더니, 자기 꺼라면 가지고 간다. -_-;
아직은 이어폰의 용도를 모르는 우리 하마.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려고 했지만, 아직 하마의 귀에 굳이 소리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꽂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알려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우리 하마 이어폰을 청진기처럼 가지고 논다. 귀에 꽂는 부분을 가슴에 대면서
청진을 하고, 기기에 꽂는 부분은 귀에 조심히 꽂더니 체온을 잰다. 덕분에 아빠의 이어폰은
줄이 저렇게 꼬여버렸다. ㅠ_ㅠ


2. 아빠! 집에 가서 책 읽자
엄마랑 김미(김미연) 이모네 신혼집에 놀러갔다. 아빠가 하마를 데리러 갔더니
우리 하마 발가벗고 자기 집처럼 놀고 있다. 김미 이모가 쿠키는 만드는 사이에
하마가 아빠한테 말한다.
  "아빠! 집에 가서 책 읽자"
이런 우리 하마가 하루종일 책을 못 읽어서 책이 고팠던 건가? 아니면 김미 이모네
집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걸까? 자꾸 가자고 보채기에 김미 이모가 책을 한 권 꺼내줘서
읽어줬더니 그때서야 조금 진정이 됐나보다. 하마도 이제는 안중근 의사처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는 걸까? ㅋㅋ


3. 엄마없이 아빠랑 자다
엄마가 김미 이모네 집에서 자기로 해서, 하마랑 아빠는 집에 가기로 했다.
11시가 넘어서 김미 이모네 집을 나와서 차에 탔기까지는 하마에게 엄마는
안 간다는 말을 안 했다. 차에 타고 나서 엄마는 집에 안 간다고 했더니, 엄마도
타라고 보채던 우리 하마. 급기야 차가 출발하자 엉엉 운다.
일단은 김미 이모네 아파트에서 나와서 차를 세우고 하마를 달래주었다.
  "하마야, 엄마가 이모네 집에서 자야 된데."
  "엄마가 안 간다고 해서 속상했어?"
아직은 속상한지 울먹거리던 우리 하마. "우리 마트가서 바나나우유 살까?"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는 "아빠, 마트가자"라고 한다.
  "우리 집앞 슈퍼에 가서 바나나 우유 사자"
  "응"
그렇게 하마와 협상을 하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안양에서 수원까지 오는 길에
하마는 울지않고 아빠랑 동요랑 찬양을 부르면서 즐겁게 왔다.
슈퍼에 가서 바나나 우유랑 아이스크림을 산 우리 하마. 아이스크림을 잘 먹고
아빠랑 목욕하고, 책을 읽다가 4시 즈음 되어서 잠이 들었다.
잠시 떨어지는 상황이 참기 힘들어서 울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없어도 아빠랑
잘 놀고 잠이 든 하마를 보니 뿌듯하다. 떨어져 있어도 부모와의 신뢰관계가
있으니 하마가 잘 견딜 수 있는거 아닐까? 물론 오래 떨어져 있는건 아직까지는
무리일 것같다.


덧붙이기...
침대와 거실장을 치우는 바람에 집이 어수선한 가운데, 안방에서는 하마 혼자 자고,
아빠는 늘 그랬듯이 거실에서 잤다. 결국 우리 하마는 아빠랑도 떨어져서 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