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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사랑하니깐 구해줘야지

by 새벽빛 2010. 10. 18.
하마와 목욕을 하면서 머리를 감기는데, 하마가 물었다.
  하마 : "아빠, 한 작은 마을에 하마가 살고 있었어. 그런데, 늑대가 하마를 데리고 갔어.
            어떡하지?"
  아빠 : "응, 뭘 어떡해?"
  하마 : "구해줘야지"
  아빠 :  아빤 늑대가 무서워서 모른척 할꺼야."
  하마 : "늑대가 아주 작고 힘이 없어. 그러면 어떡할꺼야?"
  아빠 : "음. 그 하마는 엄마아빠 말도 안 듣고, 맨날 소리 지르고, 밥 먹을 때 돌아다니고,
            뭐 먹으면 맨날 흘리고, 식당에서 밥 먹다가 눕고, 친구들하고 있을 때
            욕심부리는데, 구해줘야돼?"
  하마 : "응"
  아빠 : "왜?"
  하마 : "응, 사랑하니까"
  아빠 : "아, 그렇구나. 사랑하는 딸이니깐 말썽 부리고, 말도 안 들어도 구해줘야지.
            하마 말이 맞아. 아빤 구하러 갈꺼야. 사랑하니깐."

그리고 나서, 하마에게 하나님도 하마를 사랑해서, 예수님을 주셨다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주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도 하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하마는 이미 알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엄마아빠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
자기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그건 자기의 상황이나 자기의 행동에 따라서 변하는게 아니라, 절대 변함이 없다는 것.

그건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안아서 재울 때마다 "하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준 영향일까?
아니면 늘 눈을 뜰때마다 엄마가 뽀뽀해주고 눈마주쳐 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해 줘서 일까?

엄마아빠의 사랑에 대해서 온전히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우리 딸에게 감사한다.
나보다도 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절대 신뢰를 가지고 있는 우리 딸.
그렇게 난 또 하마에게 배우고 있다.

                                                             2010.10.17 하마(39개월)와 목욕하던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