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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1 - 하마의 첫 편지 (태어난지 1279일째) 내생일날.. 하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하마가 아빠한테 편지를 썼다. 아빠 생일인데, 고맙고 그래서 고맙다고 편지를 썼어. 빨리 와." 반신반의하면서 집에 갔더니, 보자마자 달려와서 편지를 건네준다. 엄마가 만들고, 거기에 자기가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썼다면서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아빠 고마워요. 생일 축하해요. 편지 써줄께. 아빠 사랑해요" 짧지만 너무도 감동적인 딸의 편지. 엄마에게 먼저 글로 써달라고 하고, 그걸 보면서 그리다시피 글을 썼다고 하지만, 한자 한자 서투르지만 정성을 다해 쓴 편지를 보고 있자니, 너무도 기뻤다. 앞으로 1~2년은 더 있어야 딸의 편지를 받을 줄 알았는데, 우리 딸이 태어난지 1279일만에 첫 편지를 받았다. 하마야~ 고마워. ^^ 2011. 1. 14.
사랑하니깐 구해줘야지 하마와 목욕을 하면서 머리를 감기는데, 하마가 물었다. 하마 : "아빠, 한 작은 마을에 하마가 살고 있었어. 그런데, 늑대가 하마를 데리고 갔어. 어떡하지?" 아빠 : "응, 뭘 어떡해?" 하마 : "구해줘야지" 아빠 : 아빤 늑대가 무서워서 모른척 할꺼야." 하마 : "늑대가 아주 작고 힘이 없어. 그러면 어떡할꺼야?" 아빠 : "음. 그 하마는 엄마아빠 말도 안 듣고, 맨날 소리 지르고, 밥 먹을 때 돌아다니고, 뭐 먹으면 맨날 흘리고, 식당에서 밥 먹다가 눕고, 친구들하고 있을 때 욕심부리는데, 구해줘야돼?" 하마 : "응" 아빠 : "왜?" 하마 : "응, 사랑하니까" 아빠 : "아, 그렇구나. 사랑하는 딸이니깐 말썽 부리고, 말도 안 들어도 구해줘야지. 하마 말이 맞아. 아빤 구하러 갈꺼야. .. 2010. 10. 18.
연습하고 연습하면 기분이 풀릴꺼야 아내가 며칠동안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매일 같이 있는 하마는 그런 엄마의 상태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엄마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엄마, 기분 풀어. 하마도 기분 나쁠 때 빨리 풀잖아. 연습하고 연습하면 기분이 풀릴 수 있을꺼야. 하마도 연습해서 된거야. 한번 해봐." 39개월의 울 딸에게 또 하나를 배웠다. 결국 아내는 딸에게 고마워하며, 자기의 우울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엄마아빠가 얘기하던 "연습"의 중요성 우리 딸은 자신의 삶에서 그렇게 하나 하나 적용해 가고 있었다. 엄마의 감정을 살피는 배려심과 엄마에 대한 사랑의 조언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말썽꾸러기 우리 딸이지만, 늘 감사하다. 2010.10.12 하마(39개월)에게 감사하며 2010. 10. 18.
아빠 카메라가 더 좋아 아빠가 장터에 팔 물건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본 하마. 자기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온다. 그러다가 아빠 껄로 찍겠다고 하길래, 아빠가 쓰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껄 내동댕이 치면서, "내껀 아빠꺼보다 작아서 안 보이잖아." 이런다.. 일단 물건을 내동댕이 친 거에 대해서 잘못된 행동인 걸 가르치고 나서, 그렇게 아빠 껄로 찍고 싶냐고 물었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조심해서 찍으라고 줬더니, 집안 곳곳을 찍고 다닌다. 한 30여장은 찍은 듯 -_-; 조만간 나의 40D를 노리지 않을까 싶다. 빨리 터치4세대가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다 -_-; 2010. 10. 5.